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러닝

제10회 동작구청장배 마라톤대회 – 첫 10K 완주 후기

by 해두띠 2025. 9. 1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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러닝을 시작한 지 약 1년. 꾸준히 한 건 아니고, 적게는 일주일에 한 번, 많아야 두 번 정도. 겨울이 오면 안 뛰다가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했다. 그러다 같이 러닝하던 동생의 권유로 제10회 동작구청장배 마라톤대회에 등록했다.
사실 솔직히 말하면, 끝나고 닭강정에 맥주 준다고 해서 뛴 거다ㅋㅋ 그래서 나는 이번 대회를 ‘닭강정런’이라고 부른다.


준비와 출발

큰 준비는 없었다. 나는 철저히 ‘패션 러너’ 타입이라. 게다가 대회 전날이 내 생일이었는데, 나에게 주는 선물로 러닝용 선글라스를 산 게 준비의 시작이자 끝이었다.
대회 당일 늦잠을 자는 바람에 몸을 풀 시간도 부족했다. 일단 짐을 맡기고 배번표를 받은 뒤 스타트 라인에 섰다. 엄청 열심히 달릴 생각은 없었고, 목표는 단 하나. ' 1시간 이내로 들어오자.'  (알고 보니 이게 꽤나 빡센 목표였다…)
평소에 ‘인간 630’이라고 불리던 내가 감히 600 안쪽을 노린다니.


달리는 중

생각보다 사람이 많았고, 전문 러너처럼 보이는 분들도 가득했다. 늦게 움직여서 스타트 라인 뒤쪽에 섰는데, 다행히 배번표에 칩이 달려 있어 내 출발 시간이 자동 측정되는 걸 알게 됐다.

같이 간 언니는 600 안쪽 기록을 목표로 처음부터 치고 나갔고, 다른 지인들은 700대로 천천히 뛰기로 해서, 나도 그냥 “그럼 나 먼저 간다잉” 하고 속도를 올렸다.
평소보다 페이스를 40초 이상 앞당겨야 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숨이 찼다. 뛰다가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시계를 보니 고작 3km… “내가 왜 신청했지?” 후회가 밀려왔다ㅋㅋ

중간중간 여러 크루에서 나온 사람들이 응원해줘서 힘이 났다. 물론 나를 응원한건 아니겠지만(?) 선글라스 산 게 신의 한 수였다. 앞에 고프로로 촬영하는 러너가 있어서 내 얼굴이 계속 찍히는 것 같았는데, 다행히 선글라스로 민망함을 덜 수 있었다.
 
 

Tip: 혹시 대회 나간다면 러닝 고글이나 선글라스 하나 챙기자. 사진, 영상 많이 찍히는데 다 피하기는 불가능하다. 그냥 즐기는 게 답이다.

 

라이다 선글라스! 너무 좋습니더

 
 
반환점에서 천천히 뛰던 지인들과 하이파이브도 하고, 다시 박차를 가했다. 결승선이 보이자 관중들이 크게 응원해줬는데, 그 집중된 시선 덕에 막판 스퍼트도 낼 수 있었다. 의외의 효과였다ㅋㅋ


결승선 이후

드디어 10km 완주. 결승선을 통과하자 기록판에 내 이름과 시간이 떴다. 00:58:17. 평균 페이스 5분 49초.
평소 나를 ‘인간 630’이라 부르던 걸 생각하면 꽤나 만족스러운 결과였다. 다리는 이미 천근만근이었지만.

  • 3.5km: 00:20:16 (페이스 05:47)
  • 6.4km: 00:36:42 (페이스 05:40)
  • 10.0km: 00:58:17 (페이스 05:59)

마무리

마라톤 이후 진짜 메인은 닭강정과 맥주였다. 차갑지만 바삭한 닭강정에 패트 맥주 한 잔을 곁들이니 그대로 천국. 세 접시는 먹은 건 안 비밀이다. 맥주도 세 잔은 마셔서 배불러 죽는 줄 알았다.

운동 후에 먹는 건 왜 그렇게 달고 맛있는지. 첫 마라톤 10km의 기억은 사실 ‘닭강정런’이 제일 크지만, ' 1시간 내 완주 ' 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뿌듯함은 오래 남을 것 같다.

다음에 또 뛸지는 모르겠다. 하지만 혹시 다시 나간다면, 그땐 50분 안쪽으로 들어가고 싶다.
 

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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