러닝을 꾸준히 하다 보면 용어들이 쏟아져 나온다. 동호회에서 “페이스 조절해”라든지, “인터벌 한 세트 돌리고 와” 이런 말이 나오면 순간 멍해진다. 나도 처음엔 영어 시험장도 아닌데 왜 다 외국어를 쓰냐 싶었다. 그래서 오늘은 러너들이 자주 쓰는 용어들을 정리해본다.

1. 페이스(Pace)
가장 기본 중 기본. 1km를 달리는 데 걸린 시간을 의미한다. 예를 들어 “페이스 6분”이라고 하면 1km를 6분에 달린다는 뜻이다. 보통 5’30”, 6’00” 이런 식으로 표기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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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케이던스(Cadence)
1분 동안 발걸음을 몇 번 내딛는지, steps per minute 단위로 표시한다. 초보 러너는 보통 160 전후, 숙련자는 170~180 정도가 이상적이라고 한다. 케이던스가 높아야 보폭이 짧고 빠른 “가벼운 달리기”가 된다.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도 덜 가고, 장거리 달리기에 유리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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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. 인터벌(Interval)
달리기와 휴식을 반복하는 훈련법. 예를 들어 400m 전력 질주 + 200m 조깅을 한 세트로 잡고 여러 번 반복한다. 지루하지 않고 심폐 능력도 빨리 끌어올릴 수 있어서 동호회에서 제일 자주 등장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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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. LSD (Long Slow Distance)
말 그대로 “길고, 천천히, 멀리” 달리는 훈련. 페이스는 여유롭게 가져가고, 대신 거리를 길게 가져가는 게 포인트다. 근지구력 키우기에 좋아서 대회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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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. 템포런(Tempo Run)
“편하게 힘든” 속도로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훈련. 대회 페이스보다 살짝 느린 속도로, 숨은 차지만 끊어지진 않을 정도로 유지한다. 멘탈 훈련이자 실전 대비용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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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. PB (Personal Best)
본인 최고 기록. “10km PB 찍었다”라는 말은 “내 인생 최고 속도로 10km 달렸다”는 뜻이다. 러너들이 기록에 집착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. 어제의 나를 이기는 맛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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7. 스트라이드(Stride)
짧게 빠르게 달리는 주법. 보통 워밍업이나 마무리 때 가볍게 몇 번 해주면 다리 회전 감각을 살리는 데 좋다. “질주”까진 아니고, 템포런보다 훨씬 짧고 빠른 느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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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. 리커버리 런(Recovery Run)
강도 높은 훈련 다음 날, 몸을 풀어주는 용도로 가볍게 달리는 러닝. 페이스는 정말 천천히, 대화하면서 달릴 수 있을 정도로 낮추는 게 포인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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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. 빌드업(Build-up)
처음은 천천히, 끝날수록 속도를 올려서 달리는 주법. 후반으로 갈수록 속도를 올리기 때문에 “잘 마무리했다”는 성취감을 주는 훈련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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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. 러너스 하이(Runner’s High)
달리다가 어느 순간 통증이 사라지고 기분이 말도 안 되게 좋아지는 상태. 과학적으로는 엔도르핀이 분비되는 순간인데, 러너들은 이걸 경험하려고 달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.
마무리
처음엔 외계어 같던 용어들이지만, 한두 번 써보면 금방 입에 붙는다. 페이스·템포런·LSD 같은 기본만 알아도 크루 활동이나 대회 참가에서 대화가 훨씬 수월하다. 결국 러닝은 기록과 경험이 쌓일수록 재미가 배가되는 운동이다. 용어 정리는 시작일 뿐, 몸으로 직접 경험하는 게 진짜 러닝 공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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